응시생들을 한숨 쉬게 만드는 한국의 공무원 시험 세상의 뒷담화


 최근 청년 실업률이 10%에 육박하고, 민간 기업의 고용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9급 공무원으로 취업 준비생들이 몰리고 있다. 매년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늘어나고, 경쟁률이 치열해진다. 올해 상반기에 치러졌거나 치러질 예정인 9급 공무원 시험(국가직·지방직·서울시 공채, 사회 복지 전문직 등)의 지원자 수(중복 지원 포함)는 61만 명으로 작년 수능 시험 지원자(60만 5900여 명)보다 많다. 하지만 공시생들은 시험 문제가 지나치게 지엽적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공무원에게 필요한 자질을 갖춘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과 무관한 지식으로 응시자 절대 다수를 떨어뜨리려고 한다는 지적이다. (중간 생략)
 응시생들의 불만은 근본적으로 ‘공무원 시험을 위한 공부가 실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에서 나온다.
- 조선일보

 “장광설(長廣舌)의 설이라는 한자가 舌(혀 설)인지, 說(말씀 설)인지 묻는 국어 문제를 보고 당황했습니다. 이걸 맞히면 훌륭한 공무원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 김 모 씨(27) / 공무원 시험 응시생

 “국사에서 처음 보는 사료(史料)가 제시돼 당황했다는 수험생이 많았습니다.”
- 박 모 씨(27) / 공무원 시험 응시생

 “영어 단어 shrimp(새우)의 외래어 표기법이 ‘쉬림프’가 아닌 ‘슈림프’라는 기출 문제를 외우는 것이 9급 공무원 일을 하는 데 무슨 도움이 됩니까. 가끔은 ‘내가 이런 공부를 하느라 몇 년을 허비하는 게 맞는가’ 하는 회의가 듭니다.”
- 최 모 씨(28) / 공무원 시험 응시생

 “(공무원 시험은) 시험 변별력을 확보해 점수 차이가 나게 하려면 학생들에게 생소한 어휘·지문·자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 익명의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학원가 관계자

수능 시험도 같은 이유로 지적받더니,
공무원 시험도 말 그대로 ‘똥개 훈련’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신입 공무원들이 공무원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다들 지쳐 쓰러질지도 모르겠네요.

핑백

  • 페이토공국 홈페이지 : 9급 공무원 시험에 대한, 장광설은 아닌 2017-06-19 23:59:22 #

    ... 한자어나 고유어, 역사적 인물의 저서 목록 등 단편적인 지식을 외우지 않아도 업무를 수행하기엔 아무 지장이 없다."라고 썼다(6월 19일자 조선일보 1면). 블로거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사실 기사가 잘 지적한대로, 9급 공무원의 일은 높은 차원의 사고를 요하지 않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에 그친다. 따라서 9급 공무원에 필요 ... more

덧글

  • 긁적 2017/06/19 16:06 #

    이게 참 X같죠.... 지원자는 많으니 누굴 뽑아야 할지 고민중이라. 경쟁률 높은 곳들 중 몇몇 곳이 저런 쓸데없는 것으로 지원자를 가려내기는 하더군요.
  • 바탕소리 2017/06/19 16:08 #

    그야말로 제2의 수능, 아니 업능(공무원업무능력시험 - ?)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공무원 업무와는 쥐뿔도 관계가 없다는 게 개그.

    그러니까 공공 일자리가 아니라 민간 일자리를 늘려야 이게 좀 덜해질 텐데 정부는 완전히 반대로 가고 있죠. 저 기사에서도 문통의 호언장담을 믿고 아재들이 공시에 몰렸다고 하는데요.
  • 2017/06/19 16:1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6/19 16:1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6/19 16:1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6/19 16:2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레이오트 2017/06/19 16:37 #

    공무원 시험이 직급과 직렬과 채용 관청 등으로 인해 분산되어서 보니까 저렇게 내는거지 만약 수능처럼 한 날 한 시에 친다면 저런 패기 못 부립니다.
  • 바탕소리 2017/06/19 16:38 #

    수능도 사정은 비슷하지 않던가요?
  • 레이오트 2017/06/19 16:59 #

    그래도 수능은 이의제기 해서 해당 문제의 오류가 밝혀지면 인용하여 정답처리를 해주기도 하지만 공무원 시험 역사상 수험생의 이의제기 자체가 받아들여진 일은 사실상 없습니다.
  • 바탕소리 2017/06/19 16:59 #

    OTL
  • 한숨 2017/06/19 17:04 #

    출제하는 입장도 참 힘든게, 공무원 시험은 문제 수도 적거든요. 적은 문제 수로 당락을 좌우하게 만들려니 저렇게 낼 수 밖에 없지요. 수능은 응시자들을 일렬로 나열하면 끝이지만 공무원시험은 상위 몇백명 빼고 나머진 다 버리는 방식이니까 더 저럴 수 밖에요.

    공무원 시험이 과열된 건 확실하지만 민간일자리가 늘어날만한 상황도 아니라서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노동력의 가치가 떨어지고, 그에 따라 일자리가 줄었으면 인구도 줄어야한다는 걸 인제 좀 인정했으면 좋겠는데 언론이고 정부고 저출산 걱정된다고 징징거리는 거 보면 그럴 날은 한참 뒤에 올 것 같습니다. 출산육아예산들여서 저출산 무시하고 교사 늘리고 비싼 단립유치원 늘리느니 저들을 도와주는 게 나을텐데요.

    이전 보수정권들은, 이거 해결한답시고 나선 건 좋았는데 역차별에 쩔어있었지요. 고졸을 억지로 기술분야 공무원으로 밀어넣고, 지역인재랍시고 지역대학들 혜택 퍼주고, 그 뒤엔 여성경력단절 레파토리. 문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진 모르겠지만 이전 정권들의 잘못을 수정하긴 커녕 더 확대시킬까 걱정입니다.

    지금 세대는 참 안타깝습니다. 얼마 전 정년 꽉채운 40년차 공무원 월급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청년 세대들에게는 남 일이겠지요. 시험이 과열되어 들어가는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호봉혜택도 못받는 상황인데, 공무원연금개혁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었지요. (참고기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5/04/2015050400264.html)

    신입 공무원들이 일 시작하기 전에 지쳐 쓰러지지는 않지만 요즘 9급 공무원들 자부심이 ㅎㄷㄷ합니다. 그럴만하죠 경쟁률이 워낙 빡세니까. 그 덕에 허드렛일 같은 걸 기피하는 경향이 커졌습니다. 대신 뇌물과 멀어지고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장점은 있지만요
  • 바탕소리 2017/06/19 16:58 #

    이래저래 양날의 검이긴 하네요.
  • Gull_river 2017/06/19 16:41 #

    PSAT를 7/9급에 도입한다더니 그건 공염불이 된지 오래니 말이죠...
    아예 미군이 병부터 시작해 부사관/장교 올라가듯 7급을 없애고 행시를 7급으로 내려서 성과경쟁 시키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청와대 총무비서관 그분 같은 늘공이 많이 나오게 말이죠
  • 한숨 2017/06/19 16:55 #

    행시폐지/7급 이야기는 정치권에선 얘기 계속 나왔죠. 개천의 용 못나게한다는 여론눈치때문에 대놓고 얘기하기 힘든 거지 발동만 걸리면 로스쿨처럼 여야합의는 쉽게 될 겁니다. 근데 님 말대로 성과경쟁을 시키면 좋겠는데 얘들이 말하는 행시폐지는 뉘앙스가 좀 달라요. 7급을 늘리긴 늘리는데 [5급 민간채용]을 늘리려하지요. 로스쿨이 어떤 비판을 받고 있는지 생각하면 행시폐지가 어떻게 굴러갈진 뻔합니다. 좋은 제도도 못 써먹게 하는게 이나라 정치판 수준이에요.
  • 바탕소리 2017/06/19 16:59 #

    Gull_river// 행정고시 문제는 한숨님이 대답해 주셨으니 저는 빠지겠습니다.
  • Gull_river 2017/06/19 17:22 #

    현재의 민간채용도 사실 회전문인사인건 마찬가지라..애초에 로스쿨 핑계대는건 나향욱들이 기득권 지키기 위해 하는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아니라도 변리사 회계사/박사학위소유자 등 전문직들의 등용을 늘릴 필요가 있긴 하죠. 교육/산자부 관리라는 것들이 영구기관을 믿질 않나...
  • 남가월가 2017/06/19 17:09 #

    근데시험자체를 실무에관련된부분으로만채울수는없는게 현실이라
  • 바탕소리 2017/06/19 17:09 #

    그건 그렇죠.
  • 어쩌다보니 바다표범 2017/06/19 17:28 #

    근데 출제자 입장에서도 저거말고는 답없는지라.....
  • 어쩌다보니 바다표범 2017/06/19 17:30 #

    그나저나 이번 하반기는 아예 나가리 된거 같은데 말이죠
  • 바탕소리 2017/06/19 18:42 #

    응시자가 너무 많기는 하죠.
  • 바백 2017/06/19 18:26 #

    그럼 그냥 잘생긴 사람을 뽑는걸로 하자.
  • 바탕소리 2017/06/19 18:42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fatman1000 2017/06/19 18:50 #

    - 경쟁율 기본이 10:1은 가뿐히 넘고 있는 상황이니...
  • 바탕소리 2017/06/19 18:52 #

    끔찍하죠.
  • NHK에 2017/06/19 20:47 #

    애초에 문제양을 늘리는 걸론 안되는 이유가 따로 있는지 모르겠네요. 지원자는 많고 경쟁율은 높고 변별력을 위해 지엽적인 문제 낼 필요성은 이해하는데 그러다보니 아예 교재+a를 통째로 씹어잡수신 소수 괴물들 제외하면 운빨로 당락이 결정되는 거 아닌가 우려되기도 합니다. 합격권에선 한두문제로 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니.
  • 바탕소리 2017/06/19 22:04 #

    공무원 시험 관련 증언들 들어 보면 딱 NHK에님 말씀 그대로입니다. ㅠㅠ
  • 레이오트 2017/06/21 09:42 #

    그렇게 문항 수 늘리려고 한 적이 없는건 아닌데 번번히 예산 문제로 좌절되었죠.
  • 봉학생군 2017/06/19 21:20 #

    전 이번에 정보통신기사 준비하면서 느꼈던 건데 대학 4년동안 뭘 배웠나 싶은데 기사 내용보니까 배우긴 배웠구나 그렇게 느껴지더군요...공대야 관련된 공무원을 찌를수 있는데야 많은데 문과쪽은 어떨런지...
  • 바탕소리 2017/06/19 22:05 #

    인문학도와 사회과학도는 웁니다. ㅠㅠ
    (저는 후자)
  • 트릭스터 2017/06/19 21:54 #

    워낙 경쟁자가 많고, 경쟁자들이 공무원 적성에 맞는 이들이라면... 어려운 문제로 판가름 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엄청난 부조리나 부당한 처사같아 보이지만 현실은 그냥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문제가 쉬워지거나 업무능력에 맞춘 문제가 등장하기 보다, 신생 회사들이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늘어나서 경쟁자들이 분산되어야 해결될 일이라고 봅니다.

    외람된 말이나, 제 생각에 가장 큰 문제는, 공무원말고 다른 재능이 있는 이들도 공무원으로 가버리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봐요.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는데, 그저 공무원이란 안정성에 홀려 자신의 가능성을 억누르고 그렇게 살다 가는 겁니다.
  • 바탕소리 2017/06/19 22:05 #

    트릭스터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특히 마지막 문장이요.
  • 2017/06/19 22:0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6/19 22:1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6/19 22:3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6/19 23: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7/06/20 00:03 #

    다른 분들의 댓글이 좋은게 많기에 자세히 적지 않겠습니다만....

    조선과 중국의 과거시험 풍경 같습니다. 근대화 시대에서의 과거시험 같습니다.
  • 바탕소리 2017/06/20 13:04 #

    그러게 말입니다.
  • 타마 2017/06/20 08:17 #

    별 수가 없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저대로 방치하기도 문제...
    공무원의 적성이란 것은 뭘로 확인 할 수 있을까요...
  • 바탕소리 2017/06/20 13:04 #

    인턴제는 어떨까요.
  • 라비안로즈 2017/06/20 15:25 #

    이미 인턴제도도 어떻게 뽑을껀지.. 그게 무시못하는지라.. 시험을 통해서? 학점? 봉사? 응시생이 너무 많다는게 문제죠
  • Megane 2017/06/20 20:12 #

    조선시대 과거급제 치르는 중이거든요? 우리 선비들 애껴욧!! ㅋㅋㅋㅋㅋㅋㅋ(농담입니다.)
  • 바탕소리 2017/06/20 21:09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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