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틀 뒤 어떤 나으리가 쓴 칼럼 세상의 뒷담화

 ‘긴급구조 911’을 연상시키는 9.11 대참사를 통해서 미국인들은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학습해야 했다. 공포 혹은 두려움이라 이름지을 수 있는 그 무엇. 혹은 자신들도 전쟁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감 등등……. 이전에 그들은 두려움 같은 것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 미 본토는 영원한 안전 지대였으므로. 그것은 그네들에게 결코 깨질 수 없는 신화였다. 전쟁의 공포나 참화 따위는 헐리웃 제작자들이 만들어 내는 영화 속 한 장면에 불과했다. 언제나 ‘미국의 승리’라는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그들이 ‘별들의 전쟁’ 운운하며, NMD, TMD를 부르짖는 것도 어쩌면 이러한 자신감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날로그적인 지상전은 이미 흥미를 잃어버린지 오래였을 테니까. 누가 그런 시대 착오적인 전투씬에 관심을 갖는단 말인가.
 그러나 그것은 엄청난 착각임이 이번에 여지 없이 증명되었다. 지상을 넘어 우주에까지 뻗친다는 미국의 방위력은 비행기를 이용한 원시적인(?) 테러에 속수무책이었다. 총 대신 칼을 쥔 테러범들에 의해 여객기는 너무나도 쉽게 제압당했고, 하이재킹당한 비행기는 미국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신화는 막을 내렸다. 세계를 좌우한다는 미국 경제의 핵심 110층짜리 세계 무역 센터 건물 2동이 여객기에 받쳐 삽시간에 거짓말처럼 무너져 내렸다. 세계를 지배한다는 미국 군사력의 상징 펜타곤은 피폭당해 구멍 뚫린 채 불에 타는 모습을 전 세계인의 눈 앞에 무참하게 드러내 보였다.
 미국인들은 이를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멀리 하와이에 있는 진주만 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도 ‘적’들의 손에 의해 언제든지 유린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을까? 전쟁의 공포는 베트남인들이나 팔레스타인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자신들의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바르게 학습했을까? 그랬기를 바란다. 그리고 진실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두려움과 공포의 평등 앞에서만 세계의 평화는 운위될 수 있을 것이므로. 더불어 공유하지 못하는 불행을 기초로 논의되는 평화는 압제의 다른 말에 다름 아니므로. 미국의 평화가 중동 지역에서 끝없는 전쟁으로 해석되어지는 모순된 현실이 이것을 말해 주고 있지 아니한가.
 나는 또한 미국인들이 이번 재난을 통해서 팔레스타인의 이름 없는 소년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의 무게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소년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하얀 눈물이 자신들의 몸에 묻은 붉은 빛깔의 피와 다를 바 없는 등가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기를 바란다. 그것이 이번 참사에서 세계인들이 보내준 동정에 대한 정당한 보답이 될 것이므로.
 오늘자 뉴스를 보니, 부시 미 대통령이 “군사적 응징” 운운하며 피의 보복을 천명했다고 한다. 90%를 넘는 미국인들도 “전쟁 행위”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는 말도 들린다. 심지어 “핵무기 사용도 불사”라는 섬뜩한 말까지 나돈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되로 받은 것을 말로 갚아야만 자존심이 보상된다고 생각하는 마피아적 습성이 언제나 교정될 것인가? 기왕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외치며 거룩한 복수를 주장하고 나선다면, 그것을 규정한 동해보복법(Lex Tallionis)의 숨은 뜻도 아울러 기억해 주길 바랄 뿐이다. 정히 복수를 해야겠다면, 자기가 당한 그대로만 갚아주고 그 이상은 손해를 입혀서는 아니된다는 평화의 정신 말이다.
 각설하고, 미국은 이제라도 세계 위에 군림하려는 오만한 자세를 버리고 세계와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기를 바란다. ‘미국의 평화’는 그럴 때에만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모 사이트 블로거,
2001년 9월 13일

비행기 납치와 자폭 테러로 무수한 인명 피해가 난 국가 앞에서
저런 꼰대질이라…….

vs

 “(탈레반 놈들은) 비행기로 들이박고 애꿎은 민간인을 죽이는 쓰레기들이죠. 우리가 그들에 대하여 영웅이라고 할 줄 알았어요? 우리도 미국이 죽어라 싫지만 정 그러자면 어디 백악관이나 들이박던지 할 것이지 세계 무역 센터에 부시가 있답니까? 하여튼 그런 놈들 때문에 이슬람이 탈레반으로 몰리는 것 같더군요.”
- 익명의 이란 테헤란 대학생들

그야말로 정말로 미국을 싫어하는 이란인들만도 못한 칼럼입니다.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이 결국 파키스탄에서 미군 손에 뒈진 지금에 와서 보면
그야말로 똥 싸는 소리 같은 칼럼입니다. 깔깔깔.

덧글

  • 2017/05/18 18:1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5/18 18:2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5/18 18:2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5/18 18:3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5/18 18:2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5/18 18:2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애국왕 2017/05/18 18:51 #

    이념에 의한 형해화, 도식화는 참 무섭죠. 더군다나 그것이 무지와 몰상식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 바탕소리 2017/05/18 18:58 #

    무슨 마하트마 간디도 아니고 말입니다. ㅋㅋㅋ
  • 애국왕 2017/05/18 19:16 #

    개인적으로 자칭 평화/통일운동가들을 극혐하는 이유입니다. 북한한테 죽빵 맞고 되받아치려고 하면 손목 붙잡으면서 이해와 포용을 설파하시는 분들이라..
  • 바탕소리 2017/05/18 19:19 #

    옛 일본 제국한테도 그래 보라죠. ㄲㄲㄲ
  • 2017/05/18 18:5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5/18 18:5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알토리아 2017/05/18 19:00 #

    사담 후세인이 저 상황의 미국에 대고 천벌 운운했다가 이후 이라크 전쟁의 빌미를 주었고, 핵보유국 파키스탄이 탈레반 정권의 기대를 배신하면서까지 알아서 미국의 군사행동에 협조했으며, 북한조차도 자기들은 세계무역센터 테러와 관계 없다고 빌었던 걸 생각하면, 저런 오만한 글을 미국의 동맹국을 자처하는 나라의 주민이 어떻게 감히 쓸 수 있었을지 지금 생각해보면 의문입니다.
  • 바탕소리 2017/05/18 19:00 #

    당시는 한국에 반미 감정이 어느 정도 있던 시기였던 점(사실 저런 류의 주장이 드물지 않게 있었습니다만)을 감안해도 좀 많이 나간 칼럼이죠. 특히나 그 미국이 결국 오사마 빈 라덴을 죽여 버린 지금에 와서는 말입니다.

    누구 글인지는 아실 테니 따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 2017/05/18 19:0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5/18 19:0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나인테일 2017/05/18 19:03 #

    현실은 IS 사태로 결국 미국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고 그 분들의 대안적 모델이었던 서유럽은 무능하기만 했다는걸 증명해버렸죠.
  • 바탕소리 2017/05/18 19:10 #

    무조건 비폭력을 외치면 김정은 일당들이나 다에시들이 퍽이나 동조해 주겠습니다. ㅋㅋㅋ
  • 존다리안 2017/05/18 19:51 #

    부시, 오바마는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비록 꼴통소릴 들어도
    받는대로 준다는 원칙에는 충실했지요.
    근데 꼴통이 안되면 병신이 되자는 놈들도 있군요.
  • 바탕소리 2017/05/18 22:08 #

    그리고 그 원칙에 따라 오사마 빈 라덴과 무아마르 카다피 등을 때려잡았죠. 다음은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와 김정은 차례입니다. ㅋㅋㅋ
  • 전진하는 북극의눈물 2017/05/18 20:31 #

    오 마이 읍읍...
  • 바탕소리 2017/05/18 22:08 #

    그쪽은 아니고…….
  • KittyHawk 2017/05/18 20:45 #

    사실 1970~80년대부터 그런 류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관련으론 이미 답들이 나왔지만 외면했던게 컸지요. 당장 하마의 반란 진압 때 하페즈가 보여준 무자비함이 당대엔 비난 받았지만 이젠 재평가를 받을 판이니...
  • 바탕소리 2017/05/18 22:10 #

    탈레반을 그대로 내버려 뒀으면 제2, 제3의 9·11 테러가 일어났을 겁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겠죠.
  • jaggernaut 2017/05/18 21:48 #

    으따 반미만 할 수 있으믄 잿물도 마신당께!
  • 바탕소리 2017/05/18 22:10 #

    잿물 정도가 아니라 그라목손인 듯 ㅋㅋㅋ
  • 액시움 2017/05/18 22:35 #

    근데 911 이후 미국의 행보로 인해 미국 스스로 깎아먹은 잠재력의 규모가 너무 엄청난지라...
  • 바탕소리 2017/05/18 22:37 #

    방향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고 봅니다. 이라크 전쟁은 삽질 맞지만.
  • 事理一致 2017/05/18 22:38 #

    당시 뽀글이도 눈치보며 선긋고 자중했던 기억....
  • 바탕소리 2017/05/18 22:54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7/05/19 00:15 #

    9. 11 이후 아프간은 명분이 있었더라도... 이라크와 10년 넘게 벌어지는 테러와의 전쟁은

    삽질이 너무 많아서요. 그 삽질들 때문에 현재 미국의 후유증은 깊죠.

    이라크는 미국 맞아? 란 말이 나왔어요. 아버지 부시였다면은 나았을것 같은데.

    다에쉬를 키우는데도 이라크 전쟁이 컸죠. 원한이 깊고 큰데. 그걸 해결해주기는 커녕... 에휴...

    제로 다크 서티, 그린존, 로버트 영 펠턴의 '용병' , 루시퍼 이팩트, 블랙워터, 진보의 몰락 등.

    뭔가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은 이상해졌어요. 걸프전 후유증이라 할까요?

    걸프전때 첨단 빠방! 하게 나와 쉽게 이겼더니, 아프간과 이라크도 쉽게 될 줄 알고, 애국심과 민족주의는 좋은데... 광기처럼 커져버렸죠. 그걸 제어를 못한것도 크고.

    자기들이 점령했으니? 응? 이게 뭐야! 결정적으로 이권들을 미국 기업들이 찢어먹고 나눠먹은게 컸어요.

    전쟁터에 군인들보다 로비스트, 기업인과 같은 민간인들이 더 많다는게 말이 되는지...

    또 미군과 미국 당국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점령군이 죽어도 해서는 안되는 짓들만 골라서 했으니.

    9.11이란 큰 비극에 같이 울어주던 사람들은, 또 다른 9.11의 비극에도 울어줄련지... 슬픕니다.
  • 바탕소리 2017/05/19 18:42 #

    걸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은 상황이 많이 달랐죠. 특히 동원된 병력 숫자에서 말입니다.

    걸프 전쟁은 이라크 점령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지 않았지만, 같은 숫자로 이라크 전체를 점령하려고 하니 일이 잘 풀릴 리가 없죠. 도널드 럼스펠드의 실수입니다.
  • 제트 리 2017/05/21 09:58 #

    저런 글을 쓰는 사람이 있었군요 쩝
  • 바탕소리 2017/05/21 14:24 #

    노답이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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