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들은 사태 수습할 생각 자체는 있나 세상의 뒷담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6일 “거국 내각만이 표류하는 국정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최후의 방안”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여야가 합의한 총리가 국정을 수습해 가야 한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대표도 비슷했다. 그런데 정작 새누리당이 수용하자 야당은 어버이연합 청문회, 세월호 진상 규명, 특별법에 의한 최순실 특검 등을 조건으로 걸면서 ‘합의해 주면 거국 중립 내각을 한번 생각해 보겠다’는 식으로 입장을 바꿨다. ‘대통령 즉각 퇴임을 조건으로 걸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야당의 태도를 보면 처음부터 거국 내각 수립이 목적이 아니었던 것 같다. 여당이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주장했는데 막상 수용하자 당황한 것 아닌가. 문 전 대표도 “대통령은 국회에 총리 추천을 요청하고 새 내각이 구성되면 국정에서 손을 떼는 수순이 해법”이라고 얘기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야당이 거국 내각에 참여하면 어차피 그 방향으로 간다. 대신 시간이 걸리거나 장애물이 많은 길로 가자는 것이다. 하기 싫다는 말을 돌려서 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야권에서는 거국 내각보다는 진상 규명이 먼저라고도 한다. 진상 규명과 국정 수습은 선후(先後)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에 갈 수밖에 없는 문제다. 어차피 검찰 수사에 이어 특검까지 예정돼 있다. 특검이 끝날 때까지 몇 달간 이 혼란을 방치하자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다.
 야당의 계산은 알기 어렵지 않다. 야당도 참여하는 거국 내각이 전면에 나서면 일단 혼돈 정국이 전환된다. 그걸 원치 않는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거국 내각이면 야당도 국정 책임을 나눠 져야 하는데 그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이 어려운 시국을 책임지고 헤쳐가는 데 발을 담그기 싫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 혼돈을 즐기면 된다는 게 속마음인 것 같다.
- 조선일보 사설, 11월 1일자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달 25일 이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대표를 비롯한 야당 원로들은 이구동성으로 거국 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거국 내각을 구성하면 야당도 대통령을 돕겠다던 문 전 대표는 어제 “짝퉁 거국 내각으로 위기를 모면할 심산이냐”며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는 수순이 해법”이라고 말을 바꿨다. 어떻게든 ‘최순실 정국’을 장기화해 내년 대선에서 유리한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 동아일보 사설, 11월 1일자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당초 유력 대선 주자이자 오너나 다름없는 문재인, 안철수 전 대표까지 포함해 국정 수습 해법으로 거국 내각을 주장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수용하겠다며 박 대통령에게 건의하자 거국 내각보다는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고 발을 뺐다. 여당이 받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고 거국 내각을 제안했는데 받겠다고 하니 놀라서 말을 바꾼 것이다. 그러고는 야 3당끼리 모여 세월호 특별법 합의까지 다른 여러 가지 조건들을 주렁주렁 내놓았다. 야당 추천 총리가 내치(內治)만 맡을 것인지, 아니면 외교 안보까지도 내놓으라는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리더십이 뚜렷하지 못한 야당이 말을 수시로 바꾸고, 중구난방으로 이런저런 조건들을 붙여대니 국민이 신뢰하고 다음 정권을 맡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 동아일보 사설, 11월 5일자

이건 뭐 중-일 전쟁 때 버로우탄 중국 공산당도 아니고
도대체 이 난장판을 정리할 의지 자체는 있는 건지 의문이다.

정권만 잡을 수 있다면 그 동안 국민 민생은 뭐든지 희생시키겠다는 건가.

덧글

  • 레이오트 2016/11/06 15:50 #

    뭔가 싶었더니 언제나의 정치공학에 기반한 전략적인 행동들이군요.
  • 바탕소리 2016/11/06 16:00 #

    현재로서는 야당은 이번 사태를 해결할 의지 자체가 없어 보입니다.
  • 事理一致 2016/11/06 15:56 #

    안전거리에서 꿀빨며 전선만 유지하는 수준으로 총알만 쏘겠다는 심보죠.
    본격 대선시즌까지 공격의지는 없을겁니다.
  • 바탕소리 2016/11/06 16:05 #

    1. 야당의 저런 행보가 조국 중국이야 피바다가 되든 말든 중-일 전쟁 때 정부군(국민당)과 일본군 사이에서 어부지리를 노리던 마오쩌둥과 다른 게 뭘까요. 여당 입장에서든 시위대 입장에서든 저쪽 용어로 순 반동분자들이에요, 아주. ㄲㄲㄲ

    2. 김영삼 정부 말기에도 이 따위로 대놓고 놀았다는 카더라가 있던데 말이죠.
  • 事理一致 2016/11/06 17:15 #

    부정적으로만 보면 반동분자거나 매국논리지만 '정치공학'이라는 듣기 좋은 단어도 있는....
  • 바탕소리 2016/11/06 17:19 #

    Kael님 말씀처럼…….

    물론 그런 정치공학은 최순실 일당만큼이나 국가 이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되죠.
  • 네리아리 2016/11/06 16:00 #

    이러고선 부동층 표 받겠냐 싶겠네요.
    저러고선 표 주고 싶어도 못 주겠네요..
    차라리 기권하고 말지.
  • 바탕소리 2016/11/06 16:06 #

    아무리 새누리당이 잘 한 건 아니지만 이건 진짜 좀 아니죠.
  • jaggernaut 2016/11/06 16:35 #

    깔깔깔 저러니 박근혜에게도 졌지! ㅋㅋㅋㅋ

    무당무당 욕하는데 무당에게 진 무당보다 못한 떨거지들이 설치는게 더 웃깁니다 ㅋㅋㅋ
  • 바탕소리 2016/11/06 16:39 #

    게다가 송민순 회고록도 생각하면……. ㅋㅋㅋ
  • Kael 2016/11/06 16:36 #

    왜 상황을 수습해야 하나요. 박근혜가 버티고 국정이 정지되는 시간만큼 야당이 유리한데.

    1997년 외환위기 터지고도 40만표밖에 못이긴게 야당 표밭의 현실이라고 보면 이 상황을 장기화시키는 것이 이득입니다. 나라가 망할 수록 야당이 이기는 구조 >_<

    그러니까 그냥 박근혜가 사퇴하고 친박 애들이 정계은퇴를 하든 구속이 되든 이 시점이 빨라질 수록 야당한테는 안 좋은 거죠
  • 바탕소리 2016/11/06 16:40 #

    1. 나라가 망할 수록 야당이 이기는 구조 >_< → 매국노네요.

    2. 그런 의도로 시간을 끌면 나중에 집권 명분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 Kael 2016/11/06 16:44 #

    냉정하게 언제는 명분 있어서 대통령 선거 당선됐나요. 표만 많이 받으면 이긴거지. 명분 있어서 대통령 됐으면 한국 정치인은 한번씩 대통령 다 했을듯
    과정은 전혀 중요치 않아요. 대의민주제 국가에서는 모든 의사표현이 '결과'로만 나오거든요. 흔히 말하는 '개표'라는 이름 말이죠.
  • 바탕소리 2016/11/06 16:46 #

    뭐 그건 부정할 수 없는 말씀이긴 합니다만, 어째 (위에서도 썼지만) 마오쩌둥 수준의 사기극을 보는 것 같아서 왠지 별로입니다.
  • 포도 2016/11/06 17:43 #

    없는거같은데요. 그나마 요즘은 하야(사실상 불가능) 쪽으로 밀면서 최대한 오래동안 이득누려보려는 심산인듯?
  • 바탕소리 2016/11/06 17:46 #

    그러니까 야당이 위선(僞善)적인 거죠.
  • 대범한 에스키모 2016/11/06 19:25 #

    몇번 바탕소리님 블로그였나 다른곳에서도 말하다시피
    그냥 안전한곳에서 꿀빨려고.. 사태가 커지든 말든 진짜 방관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 바탕소리 2016/11/06 19:27 #

    그런 행태가 국민들 눈에 띄면 퍽이나 좋은 소리 듣겠습니다.
  • 곰돌군 2016/11/06 20:31 #

    사실 커지든 말든 자기들이 손해볼게 없다고 생각하갰죠
  • 바탕소리 2016/11/06 20:35 #

    야당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야당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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