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경제 붕괴의 원인을 분석한 조선일보 기사에 덧붙여 세상의 이야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7/06/2015070600976.html]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7/05/2015070502411.html]

조선일보에서는 그리스 경제의 붕괴 원인을 5가지로 꼽고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부실한 공업(工業)
2. 때이른 유로(€) 도입으로 인한 쌍둥이 적자
3. 1981년 사회당 정권으로부터 시작된 과도한 복지
4. 고임금·고연금과 지지를 맞바꾼 정·관·노(政·官·勞) 유착
5. 해외 채권자들의 관대한 대응으로 인한 도덕적 해이

더 자세한 내용은 위의 조선일보 바로가기를 참조하시고,
이 포스트에서는 1번에 대해서 간단히 몇 가지만 보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리스는 세계 최고 해운업 국가인데도 정작 조선업은 없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올리브 생산국이면서도 그걸 가공할 인프라가 없어 올리브 열매를 수출해서 가공 올리브를 수입하는 기형적인 구조다. 결국은 제조업이 자본주의의 꽃인데 이걸 너무 소홀히 하다 보니 나라 경제가 정상으로 굴러갈 수가 없었다.”
-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제조업이 자본주의의 꽃
제조업이 자본주의의 꽃
제조업이 자본주의의 꽃

윤증현 전 장관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그림을 보세요.
한국, 프랑스, 미국, 그리스 4개국의 수출품 구성을 비교해 봤습니다.

 그래프의 영문까지는 번역하지 않았지만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그리스와 다른 세 나라의 수출품 구성의 차이를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윤 전 장관님 말씀대로 그리스의 주요 수출품은 농업 원료 및 단순 가공 제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반면 다른 세 나라는 제조업에서 나오는 기계·전자·화학 제품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요.
수출품 구성만 놓고 보면 좀 심하게 말해서
한참 경제 개발이 진행중이던 박정희 정부 때 한국과 비교 가능할 겁니다.
무덤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화가 나서 일어날 듯
이런 상황에서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행동하려고 했으니 한계에 도달하지 않는 게 이상한 겁니다.

참고로 그리스보다 국토가 한참 작은 싱가포르의 수출품 구성도…….
석유화학 제품의 비중이 도드라지게 큰 걸 빼면 다른 세 나라와 대략 비슷합니다.

바꿔 말하면, 그리스는 자기들의 영토와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말이죠.
이제 그리스는 스스로의 진짜 경제적 가치를 깨달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
너무 일찍 사치를 부린 댓가도 치루어야 할 것이고요.
IMF가 서유럽 문명의 산실이랍시고 봐 주지 않았으면 아마 엄청나게 가혹할 겁니다.

덧글

  • 멘붕의정석 2015/07/06 20:09 #

    올리브를 생산하면서 이를 가공할 인프라가 부족하다니..... 과도한 복지비나 좀 빼서 이런데만 썼어도....
  • 바탕소리 2015/07/06 20:12 #

    복지를 하고 싶으면 그만큼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않았죠. 신용카드를 수시로 긁다 카드 빚으로 망하는 사람의 국가 단위 버전인 셈입니다.
  • 레이오트 2015/07/06 20:14 #

    헬라스인에게는 일자리가 복지라는 개념이 없나봅니다.
  • 바탕소리 2015/07/06 20:15 #

    레이오트// 전문가들 말대로면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가 개새끼죠.
  • 레이오트 2015/07/06 20:12 #

    제3세계 국가가 훨씬 더 낫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처참한 그리스 제조업(...)
  • 바탕소리 2015/07/06 20:14 #

    중간에도 써 놨지만 (한국이 제1세계 국가 이긴 하지만) 박정희 정부 때 한국이 그리스보다는 낫겠습니다.
    (이 친구들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고인드립일지도)
  • 레이오트 2015/07/06 21:08 #

    하다못해 한국은 한국전쟁 직후에 삼백산업이라고 1차 산업 생산물 가공업이라도 했는데 그리스는 지금도 올리브에서 올리브유를 짜낼 공장도 없다시피라는게 경악스럽죠.
  • 바탕소리 2015/07/06 21:23 #

    레이오트// 해운 대국에 조선소가 드물다는 게 진짜 충공깽이죠.
    (아무리 리바노스-정주영의 전설이 있다지만)
  • 잠꾸러기 2015/07/06 20:20 #

    농업에서 바로 서비스산업으로 건너뛰는 구조...
    국가의 위치선정이 좋아서 다행이지 남중국해쯤이나 크림반도쯤에 있었으면 모 대국들의 식사거리밖에 안되죠.
  • 레이오트 2015/07/06 20:21 #

    무슨 심시티도 아니고 =ㅅ=;;;;;;
  • 바탕소리 2015/07/06 20:23 #

    잠꾸러기// 터키한테 지고서는 못 사는 사람들이 터키를 보고 배운 게 없나 봅니다.
    http://en.wikipedia.org/wiki/File:Turkey_Export_Treemap.png
  • 바탕소리 2015/07/06 20:25 #

    레이오트// 그 심시티도 농업만으로는 거대 도시를 만들기 어렵죠.
  • 레이오트 2015/07/06 20:36 #

    바탕소리// 애시당초 심시티는 농업이 없습니다 ^^;;;;;;

    트로피코 시리즈면 대규모 농축산업이 가능하기는 한데 농축산 가공품이 더 비싸게 팔리는지라 결국 2차산업 트리를 강요받지요.
  • 바탕소리 2015/07/06 20:48 #

    레이오트// 심시티 3000과 심시티 4에는 농업이 있었거든요. 다만 조건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농장들이 바로 폐업 처리돼서 그렇지만요.
  • 3인칭관찰자 2015/07/06 20:28 #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면 가랑이가 찢어진다.. 딱 그짝이네요.
  • 바탕소리 2015/07/06 20:33 #

    ‘사채꾼 우시지마’를 그리스어로 번역해서 전파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namu.wiki/w/%EC%82%AC%EC%B1%84%EA%BE%BC%20%EC%9A%B0%EC%8B%9C%EC%A7%80%EB%A7%88
    http://namu.wiki/w/%EB%AC%B4%EB%9D%BC%EB%8B%A4%20%EC%BF%A0%EB%AF%B8%EC%BD%94
    유럽 중앙 은행이 우시지마 카오루가 아닌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랄까요.
  • NEO rep 2015/07/06 21:47 #

    바탕소리// 우시지마가 IMF 총재나 하다못해 독일 수상으로 있었으면 그리스는 역사책에서나 볼수 있겠지요...
  • 바탕소리 2015/07/06 22:00 #

    NEO rep// ㄷㄷㄷㄷㄷ
  • 잡초맛잡채 2015/07/06 20:48 #

    노답의 역사, 노답의 경제, 노답의 제도, 노답의 인성

    정말 그리스는 HELLas가 틀림없습니다.
  • 바탕소리 2015/07/06 20:54 #

    사태를 이 지경으로 끌고 간 파판드레우와 그 후임들은 유서에 ‘나는 병신입니다. 국민의 심판을 받겠습니다.’라고 쓰고 자살해야죠. 어휴.
  • jawoon 2015/07/06 21:03 #

    그리스는 심시티도 좀..

    땅파다 유물/유적 흔적이라도 보이면 공사 올 스톱
  • 바탕소리 2015/07/06 21:06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그건 이탈리아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그래서 로마 지하철 공사가 지지부진이라고…….)
  • 레이오트 2015/07/06 21:05 #

    그럼 트로피코를 하면 될것을 =ㅅ=;;;;;;
  • 바탕소리 2015/07/06 21:29 #

    레이오트// 트로피코까지는…….
  • 2015/07/06 21:1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7/06 21: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7/06 21:4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7/06 22:0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jawoon 2015/07/06 21:14 #

    음 딴 세상 사는 사람들이려니 하면 괜찮겠지만
    IMF를 겪었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어쩌려고 저러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어떻게 하면 난국을 타개하고 지속적인 생존력을 기를지 고민하고 있어야 정상일텐데. 구재금융 조건에만 집착하면 거지근성 아닌가 싶군요
  • 바탕소리 2015/07/06 21:28 #

    저렇게 신용을 경시하면 나중에는 돈 빌리기 정말 힘들어질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 WHY군 2015/07/06 21:37 #

    지리적 문제도 크죠..
    같은 가격이면 독일산 제품을 사지 그리스 제품을 사는경우도 적고
    같은 품질이면 터키제품을 사고
    최저가 제품은 아프리카와 중국제품을 사죠...
  • WHY군 2015/07/06 21:40 #

    그리고 해운업 발전 했지만 조선업이 없는건
    한국이 그리스를 족치고 차지해서 그렇습니다.
  • 바탕소리 2015/07/06 22:03 #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자국산 농산물을 가공해서 파는 재주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jklin 2015/07/07 00:12 #

    남의 얘기가 아니에요. 한국도 긴장타야 합니다. 제 2의 그리스가 될 위험성 높습니다.

    1. 제조업 경쟁력 약화.
    2. 엔저로인한 원화의 상대적 고평가. 1에 악영향.
    3. 무상복지 열풍
    4. 고임금, 정규직 보호과 지지를 맞바꾼 노관정 유착
    5. 천문학적 규모의 가계부채
  • 바탕소리 2015/07/07 10:41 #

    어느 나라나 다 그런 위험이 있지만, 한국은 제조업의 비중이 아직까지 충분히 크고 그리스의 유로화처럼 경상 수지 메커니즘을 방해할 요소가 없죠. 그런 점에서는 그리스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죠.
  • 나인테일 2015/07/07 01:22 #

    제조업이 좆망이면 아이슬란드처럼 금융, 지식산업이라도 잘 해야 됐을텐데 말이죠.
  • 바탕소리 2015/07/07 10:42 #

    룩셈부르크가 그런 걸 잘 하죠. 특히 룩셈부르크는 철강 산업과 세계적인 방송 재벌 RTL 그룹이 있어서…….
  • RuBisCO 2015/07/07 01:27 #

    제대로 굴러가지도 않는 복지는 강조해놓고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공무원 일자리 포퓰리즘은 쏙 빠졌군요. 경제인구 5명 중 1명이 공무원에 심할땐 근로소득이 3분의 1이 공무원 급여로 들어가던 기형적인 경제구조를 만들어낸 포퓰리즘은 왜 빼놓고 이야기 하나 싶네요.
  • 바탕소리 2015/07/07 10:37 #

    "공공 부문은 점점 비대해져 2000년대 노동인구 4명 중 1명(85만명)이 공무원이었다. 공무원은 대개 아침 8시 반에 출근해서 오후 2시 반이면 퇴근했다."

    물론 있습니다. 더 심하게 써 놨네요. 1/4라고.
  • RuBisCO 2015/07/07 11:31 #

    아 그렇군요. 강조를 안해서 빠진 줄 알았습니다.
  • 바탕소리 2015/07/07 11:40 #

    4번 항목에 포함이 됐는데 제가 생략해서 오해하셨군요. 실례했습니다. ^^
  • JP탄생론 2015/07/07 18:15 #

    그리스가 생각보다 내수 시장이 탄탄한 편이 아닙니다. 한국이 내수 똥망이라고 하는데, 그리스는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내수 시장이 탄탄하면 외환위기의 확률이 떨어집니다. 국내수요가 좀 돌아가야지 일본처럼 경기부양이 안되어도 버틸수가 있습니다. '
    '
    그리고 그리스는 과거에 내각으로 돌려서 쿠데타도 숱하게 일어났습니다. 그 영향탓에 아직까지 내각이 내각답지가 않습니다.
  • 바탕소리 2015/07/08 00:26 #

    그걸 고칠려고 노력은 했답니까.
  • JP탄생론 2015/07/08 11:17 #

    쉽지 않을거에요. 그리스가 프랑스처럼 대통령의 권한을 더 줄려면 리스크도 많이 감안해야 하고, 또한 행정력 자체에 기대를 할수가 없는 그리스입니다.
  • 제트 리 2015/07/08 14:02 #

    역시 그리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군요
  • 바탕소리 2015/07/08 14:20 #

    그러지는 않을 겁니다. 한국 외환위기 때의 IMF는 메르스 때의 대형 병원들 같은 상황이었던지라 예전보다 경험이 풍부해진 지금은 더 나은 조치를 취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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